경제학 공부 18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경제학에서 전문 용어를 배워볼 것이다. 이런 전문용어들은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전문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해 새롭고 유용한 시작을 얻을 수 있다.

2-1 과학자로서 경제학자

경제학자들도 과학적인 객관성을 가지고 경제 문제를 연구한다. 경제학이 과학이라는 말이 조금 이상할 수 있지만, 과학의 핵심은 이 세상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대한 엄정한 관찰과 검증, 즉 과학 진화에 대한 연구, 나라 경제에 대한 연구 등에 무도 적용된다.

2-1a 과학적 방법론 : 관찰, 이론, 그리고 또 관찰

뉴턴이 뉴턴의 법칙을 발견한 것처럼 관찰된 현상과 이론의 이러한 관계는 경제학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느 경제학자가 사는 나라에서 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그는 이러한 관찰을 토대로 인플레이션에 관한 이론을 만들기로 했다고 하자.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정부가 너무 많은 돈을 발행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하자.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경제학자는 다른 여러 나라의 물가와 통화량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해야 한다.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이 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나오면, 그는 인플레이션 이론의 유효성을 의심해야 할 것이다. 국가 간 비교를 통해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그는 자신의 이론을 더욱 확신할 것이다.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관찰에 의존하지만 경제학은 큰 어려움이 있다. 즉 경제학에서는 실험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경제학자들이 통화량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한 국가의 통화정책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주어진 통계자료를 의존하여 연구할 수밖에 없다.

 경제학 연구는 실험실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역사적 경험을 통해 얻는 자료에 크게 의존한다. 중동전쟁이 일어나면 원유공급이 중단되어 원유 가격이 폭등한다. 이렇게 되면 석유나 석유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낮아지고, 정책담당자들은 대응책을 찾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은 경제학자들에게 주요 천연자원 가격의 변화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2-1b 가정의 역할

여러분이 어떤 물리학자에게 질문을 한다면 그 물리학자는 어떤 가정을 하고 대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가정은 틀릴 수 있다. 이런 가정을 함으로써 문제를 쉽게 만들 수 있다. 

 경제학자들도 같은 이유로 가정을 사용한다. 가정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해서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국제 무역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세상에 두 나라와 두 재화만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경우를 보자. 물론 세상에는 더 많은 국가와 재화가 존재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가정 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핵심을 보다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으며, 이 가상 세계에서 국제 무역을 이해한 후, 현실에 적용하여 현상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경제학은 경우에 따라 각기 다른 가정을 사용한다. 정부가 통화량을 줄이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연구한다고 하자. 이 경우에는 물가에 미치는 효과가 중요 관심사가 될 것이다. 가판대에서 파는 잡지의 가격이 몇 년에 한 번씩 변하는 것과 같이 경제 내의 많은 가격도 그다지 자주 변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에서 통화량 변화의 효과를 분설할 때 얼마 후의 효과를 분석하는가에 따라 각각 다른 가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가격이 아주 극단적으로 변한다고 가정하거나, 가격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경제학에서는 통화량 변화의 장기 효과와 단기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각기 다른 가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2-1c 경제모형

경제학에서 현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모형을 사용한다. 그러나 경제학의 모형들은 대부분 그래프와 방정식으로 구분된다. 경제학 모형들은 세부적인 내용들을 생략함으로써 정말 중요한 것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경제학의 여러 모형에는 경제의 모든 현상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경제학 모형에도 일정한 가정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2-1d 첫째 모형 : 경제 순환모형

경제는 구입, 판매, 근로, 고용, 생산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수많은 사람으로 구성된다.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면 이 모든 경제활동을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경제가 어떻게 조직화하였는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보다 평범한 용어로 설명하는 모형이 필요한 것이다.

 경제의 순환 과정을 표현한 것으로 경제순환 모형도라고 한다. 이 모형에서는 가계와 기업이라는 두 종류의 의사결정자가 존재한다. 기업은 노동, 토지, 자본을 투입하여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생산요소라고 한다. 가계는 생산요소를 소유하며, 기업이 생산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한다.

 가계와 기업은 두 시장에서 서로 만난다. 재화와 서비스 시장에서는 가계가 구매자가 되고 기업이 판매자가 된다. 가계는 기업이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한다. 생산요소시장에서는 가계가 판매자가 되고 기업이 구매자가 된다. 즉 기업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가계가 공급한다. 이 경제 순환모형은 구입을 위해 지불한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불한 돈이 그 기업에 수입이 되고, 생산요소시장에서 생산요소를 구입할 때 사용할 수도 있고, 임대료를 내거나 종업원의 임금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순환모형은 단순하기 때문에 경제의 여러 부문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